중국산 '짝퉁' 명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고 홍콩 신보(信報)가 28일 보도했다.

특히 고급 명품 주산지인 이탈리아는 값싼 중국 이민 노동자들의 대규모 이탈리아 진출로 사실상 '메이드 인 이탈리아' 명품이 명성을 잃은데다 중국산 '짝퉁' 제품들이 대거 반입되면서 골치를 앓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26일 로마에서 중국 판매상을 급습, 모두 400만유로에 달하는 중국산 가짜 명품시계 20만점과 가짜 명품 만년필 3만개를 압수했다.

이번 단속은 근년 들어 가장 큰 규모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 경찰은 체포된 중국인 5명이 모조품 수입 및 판매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럽에 들어오는 모조품의 주요 창구중 하나로 이들 중국산 '짝퉁'은 이탈리아 마피아와 중국, 일본, 러시아 범죄조직의 주요 수입원이자 돈세탁 수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의 한 평론가는 "작년부터 이탈리아 언론에서 중국산 짝퉁 명품에 대한 보도가 크게 늘어났다"며 "이제 이탈리아인들은 '짝퉁'하면 중국을 연상할 정도가 됐고 정치프로에서도 중국산 짝퉁이 단골 화제로 오른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뉴욕시 경찰당국도 26일 차이나타운 일대 32개 중국인 상점을 급습, 모두 100만달러 규모의 가짜 롤렉스 시계와 구치, 프라다, 펜디 모조 핸드백 등을 압수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모조품 판매는 조직 범죄"라며 이들 판매점 주인들은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대규모 가짜 상품을 라면 수송 콘테이너에 싣고 들어온 밀수단을 적발하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