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인 S&P가 모노라인업체(MBIA, 암박)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국내 증시도 26일 장 초반 강세를 유지하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이 지속적으로 지수를 압박하면서 장초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있다. 시장을 이끌 매매 주체의 부재로 인해 호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시장이 안정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굳이 참여하기보다는 회복되는 흐름을 확인한 매수하곤 한다"며 " 개인들의 시장 참여는 시장 안정이 전제돼야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기관의 매수 여력도 약화되고 있어 수급을 통해 시장이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글로벌 증시의 급락을 야기했던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져 가고 있다. 추가 반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현정환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호재에 자주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투자심리가 '절대 불안감'에서 '불안감'으로 한단계 상향 조정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는 기술적으로 1770~1780선까지는 언제든지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700선을 상향 돌파할 경우 상향 목표치는 1800P라고 제시한 바 있다"며 "코스피가 횡보세를 보이는 가운데에도 시장에너지 축척과정이 꾸준히 진행되는 양상이며 종목별 바닥확인도 빠르게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하방경직성 확보와 함께 단기 상승흐름의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아직 남아 있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진과 중국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1820P전후에서 지수의 상방향 움직임을 제한하겠지만 리스크 회피만이 답이 될 수는 없다"며 "수면 위로 부상해 있는 악재에 대한 민감도는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주식시장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중기 조정 마무리 이후 추세 회복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1분기 중 코스피지수는 1820P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