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금호동 일대 다세대주택 전셋값이 1년새 50%가량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재개발사업이 한창인 지역으로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데다 최근 재개발단지 2곳에서 이주를 막 시작하면서 전세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전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더욱이 다른 2곳의 재개발구역도 이주를 앞두고 있어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24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이주에 들어간 금호14구역 주변 다세대주택 전셋값이 1년새 최고 50%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중순 7000만~1억원 선이었던 방3개짜리 전용 49~62㎡(15~19평)형 다세대주택 전셋값이 현재 1억~1억5000만원에 형성되고 있다.방2개짜리 전용 39㎡(12평) 소형주택은 7000만~8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최고 2500만원 상승했다.

금호16구역 부근의 신축 다세대주택은 전용 50㎡형대(방 3개) 전셋값이 1억~1억1000만원 선에서 1억4000만~1억500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그나마 이 가격에도 집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인근 H공인중개 관계자는 "20여명의 전세 대기자가 있지만 물건이 없어 중개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금호동은 재개발 구역만 9곳에 달하는데 인근 다세대주택 물량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세 물량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금호동에는 금호동푸르지오(888가구),금호1차푸르지오(336가구),한신휴플러스(323가구) 등 최근 재개발 단지가 있으나 대부분 2005년이나 2007년 중순에 입주해 전세 교체 시기가 현 시점과 맞지 않아 전세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공급은 없는데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난다는 점이다.

금호17구역과 19구역은 내달께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을 예정으로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되면 전세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금호15구역과 20구역도 조만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어서 이주 전세 수요는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K공인중개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부족한 데다 조합원들이 받는 이주금이 최고 5500만원에 불과해 인근 사근동이나 광진구 중곡동 일대로 집 크기를 줄여 이주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진 기자/김영내 인턴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