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메르디앙'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주택전문건설 중견업체인 월드건설이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타개책의 하나로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시장 부동산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제까지 해외 부동산개발은 중견업체는 물론 대형 업체들조차 대부분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의 개발도상국에 두바이 등 중동지역 일부 국가를 타깃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월드건설의 이 같은 새로운 시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드건설은 24일 미국령인 태평양의 괌에서 165만3000여㎡(50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콘도 타운하우스 단독주택 등 총 2500가구의 주택과 해변을 낀 골프장,각종 생활편의시설 등을 갖춘 고급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부지매입비를 포함,총 6000억원으로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월드건설 해외사업 담당자는 "이미 현지에서 착공을 위한 기본적인 인허가 절차를 마친 상태"라며 "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 계획이 마무리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미국 본토인 캘리포니아,애리조나,뉴욕 등에서도 총 2000여 가구의 단독주택 및 타운하우스 등을 건설하는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히버시에서는 단독주택 및 타운하우스 1100여 가구,애리조나주 유마시에서는 단독주택 900여 가구를 각각 건설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가 미국 본토에 1000가구 안팎의 대규모 단독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월드건설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또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76번가 인근에서는 기존 타운하우스를 매입해 지상 4층~지하 1층의 최고급 단독주택(1채)으로 재건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이 주택은 250억원 정도에 분양될 예정이다.월드건설은 이 주택분양을 통해 현지에서 회사 인지도를 최대한 높인다는 방침에 따라 월가에서 활동 중인 30~40대의 고소득 전문 금융인들을 상대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캐나다에서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시에서 2개동 1000가구 규모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대호 월드건설 사장은 "미국과 캐나다 같은 선진국시장은 부동산개발 관련법과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이익은 적더라도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에 따른 리스크가 작아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선진국시장 부동산개발 경험은 나중에 제3국 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좋은 노하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선진국 부동산개발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