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오만의 두쿰(Duqm) 지역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능가하는 신도시를 건설한다.

이 사업은 1차 공사 규모만 200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대우조선해양건설은 '헤드 디벨로퍼(Head Developerㆍ총괄 시행사)'로 참여해 프로젝트 전 과정을 오만 정부와 함께 추진한다.

대우조선해양건설 고위 관계자는 11일 "오만 재무부와 이번 주 중 '두쿰 신도시' 건설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3월 말께 서울에서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쿰 신도시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자금은 오만 재무부와 50 대 50의 지분율로 설립하는 조인트벤처를 통해 조달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1조원가량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쿰 지역은 3000여명의 유목민들이 생활하는 사막 오지로 오만의 수도인 무스카트 동남쪽 해안에 자리잡고 있다.

오만 정부는 2020년까지 이곳에 두바이를 능가하는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두쿰 해안가에 150만평 규모의 항만 시설과 인근에 수리조선소를 완성한 뒤 배후 지역에 호텔 병원 테마파크 골프장 등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서는 740만평 규모의 관광 휴양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총괄 시행사를 맡아 호텔 병원 등 세부 프로젝트를 담당할 하부 디벨로퍼와 시공사를 선정하는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건설 사업에 국내 건설업체가 단순 시공사 또는 하부 디벨로퍼가 아닌 헤드 디벨로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향후 인근 중동지역의 건설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재석/장창민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