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시장은 이달부터 서서히 봄기운이 돌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부산,울산 등 지역에 마지막까지 묶여있던 주택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규제를 완전히 해제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지방 신규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와 주택자금대출 규제가 일제히 걷히면서 거래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직까지는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여 있는 만큼 집값 불안이 나타날 가능성도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실수요자에게는 규제완화 효과를 감안해서 여유있게 내집 고르기에 나설 볼 기회가 온 셈이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서울과 인천,경기도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24개 단지에서 모두 1만7672가구가 분양된다.이 가운데 부산이 전체의 26.9%인 4754가구로 공급된다.

부산은 해운대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 분양가 상한제 주택이 아닌 경우 계약 이후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지고,최근 5년간 청약 당첨 경험자도 1순위로 청약이 가능해진다.이에 따라 해운대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0.1% 올라 지방광역시 구(區) 가운데 모처럼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운대구는 또 초고층 주상복합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고급 주거단지로 부상하고 있어 앞으로 투기과열지구 해제 수혜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달에는 KCC건설이 해운대구 좌동에서 'KCC스위첸' 400가구를 선보인다.

부산 강서구에서는 영조주택이 명지지구에서 '퀸덤3차'단지를 선보인다.전체 954가구의 대단지이다.명지지구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곳으로 국제업무,금융,보험 등의 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롯데건설도 사상구 엄궁동에서 '롯데캐슬리버'를 분양한다.전체 1852가구의 대단지이고 일반분양물량은 936가구다.인근 부산종합화물터미널 용지에 도심권 미니공단 조성 계획이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달 남구가 주택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북구가 주택투기지역에서 각각 해제돼 주목받고 있다.주택투기지역에서 해제된 곳은 6억원 초과 아파트 등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서 60%로 높아지고,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40%)와 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모범규준(DTI 40~60%) 적용이 배제된다.동일 차주에 대해 대출을 1건으로 제한하던 규제도 없어진다.

이에 따라 남구 신정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문수로2차 아이파크'단지를 내놓는다.전체 886가구이고 단지 남쪽에 울산대공원이 있다.문수로,공업탑로터리,봉월로 등이 가까워서 울산 시내 진입도 수월하다.북구 양정동에서는 현대건설이 '양정 힐스테이트'아파트를 분양 예정이다.총 317가구이다.

충남 아산과 천안도 주택투기지역에서 풀려 분양시장 활성화가 예상된다.아산에서는 3개 단지 2294가구가,천안에서는 4개단지 3511가구가 분양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산 용화지구에서 '아산용화 아이파크(877가구)'를 내놓는다.용화지구는 55만2000㎡ 규모의 택지지구로 3000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오는 12월 준공 예정이고 전체 용지의 40%가 공원과 녹지,학교 등 공공시설로 개발된다.

천안은 청수지구에서만 3개단지가 공급된다.청수지구는 천안시와 한국토지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택지개발지구다.행정타운을 중심으로 임대아파트를 포함해 5000여 가구의 공동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우미건설이 '우미린(724가구)'아파트를 선보인다.대형 평형 위주로 이뤄졌고 동간거리가 넓어 개방감이 뛰어나다.또한 ㈜한양은 '한양수자인(1039가구)'을,한화건설은 '청수꿈에그린(398가구)'을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천안 성거읍에서는 GS건설이 '파크자이'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전체 1350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다.대전에서는 대림산업이 동구 낭월동에서 '남대전 e-편한세상(713가구)'을 공급한다.남대전IC가 인접해 있다.

호남권에서는 금호건설이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에 '갤러리303'단지를 선보인다.전체 364가구이고 모두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