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3일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것은 제대로 된 야당,야당다운 야당을 일으켜 세우는 데 조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지지조직인 '정통들' 회원 400여명과 함께 충북 보은군 속리산을 등반하면서 "고질라같은 여당이 출연하면 짓밟히는 것은 약자의 권리와 이익이며,여기에 맞서 균형을 맞출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선명 야당의 길을 건설해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측근 일각에서 제기했던 탈당 후 독자 세력화를 추진하자는 이른바 '제3지대 신당론'을 접고 당내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산중 연설에서 "정당정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다운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고 약자와 서민,힘 없는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개혁세력을 통합함으로써 진정한 개혁세력의 집결지를 만들어야 하며,그런 점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은 절차적인 문제나 작은 이해관계를 떨쳐내고 반드시 설 전에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총선 출마를 포함해 설을 지나면서 생각해 입장을 정하겠다"며 "국민들로부터 야당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데 신당 안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