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영어 교육 강화 방침으로 지방에서 아파트단지 내 영어 학습시설(영어마을)을 갖춘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단지는 입주 후 2년 정도까지 단지 안에서 입주자 자녀 등에게 무료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단지 안에 영어 학습시설을 갖춘 아파트 가운데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주가 예정된 곳은 전국 6곳,1만1902가구에 이른다.


이들 단지는 미분양물량이 남아 있어 해당지역 실수요자들은 원하는 아파트를 고를 수 있다.

STX건설은 충남 아산시 신창면에서 올해 10월 입주 예정인 '아산코아루 에듀파크(700가구)'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198㎡(60평)규모의 학습장에서 원어민 교사들이 2년간 상주하며 무료로 영어를 교육한다.

2년이 지나도 입주민들은 1가구당 한 명씩 월 3만~4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초과인원에 대해서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이 아파트는 남향은 2~3층,동향은 중·고층 위주로 물량이 150여가구가량 남아 있다.

영조주택은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내년 8월께 입주 예정인 '명지퀸덤 2차(1041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 안에 학습시설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영어마을처럼 단지 내 상가 전체를 '퀸덤 몰'이란 이름의 영어 상가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가 관리는 영조주택에서 설립한 별도 법인이 맡게 된다.

이 단지는 1~2층 저층 위주로 100여가구의 잔여 물량이 있다.

무료 해외 어학연수 기회를 주는 곳도 있다.

유승종합건설이 경남 양산시 웅상읍에서 분양 중인 '유승한내들(542가구)'은 1년에 두 차례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경시대회를 실시해 입상자에게 영어권 국가 무료 연수 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단지 내에서 원어민 강사에게 교육을 맡기되 정기적으로 대학 강사를 초빙해 교육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입주 후 1년간 무료로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이후 입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비용 등 운영 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이 아파트는 올해 5월 입주 예정으로 2~4층 위주로 130여가구가 남아 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