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작년 말부터 시작된 분양러시가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2만6000가구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특히 용인 성복.신봉지구,흥덕지구,인천 청라지구 등 평소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 많아 청약 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만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자들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전문가들은 '가격'과 '입지 여건'을 놓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다렸던 용인…새 아파트 '봇물'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지역은 용인이다.

수도권 최대 노른자위로 손꼽히는 데다 그동안 적정 분양가를 둘러싸고 분양승인이 늦어 1~2년 이상 사업이 지연돼 왔던 물량이 많아 대기 청약자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우선 2월에는 현대건설이 성복동에 '힐스테이트' 2157가구를 분양한다.

서울~용인 간 고속화도로가 2009년에 개통되는 등 교통 여건도 우수하며,분당~내곡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분당에서 양재동까지 30분 정도 걸려 강남 접근이 쉽다.

신분당선 연장선인 성복역도 지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가깝다.

현대건설은 또 흥덕지구에서도 113~116㎡짜리 570가구를 분양한다.

흥덕지구는 2009년 용인~서울 간 고속국도,2014년 분당선 연장선 등이 예정 돼 있다.

광교신도시도 가까워 후광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이곳은 공공택지여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경쟁률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복동에서는 GS건설이 '수지 자이2차' 5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121~198㎡ 형으로 지어지며 광교산 자락에 위치해 쾌적하다.

서쪽으로는 기흥~서울 예술의전당을 연결하는 327번 지방도로가 2008년 개통될 예정이다.

수지 신봉동에 선보일 '동일 하이빌' 1462가구와 동부 '센트레빌' 1238가구도 관심 물량으로 꼽힌다.

매머드급 단지여서 대단지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용인 죽전에는 일신건영이 '휴먼빌' 112㎡ 260가구를 분양한다.

오는 12월 분당선 연장인 죽전역이 완성될 예정이고 동백~죽전,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판교IC 진입이 수월해 경부고속도로 이용이 편하다.


◆청라.경기 광주도 분양 잇따라

수도권에서 용인과 버금가는 '맞수'로 꼽히는 청라지구에서도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3월에 호반건설이 청라지구에서 '베르디움' 1796가구를 내놓는다.

이는 청라지구 1단계 물량(5700가구)의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택규모는 80~110㎡로 예정돼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지난해 GS건설이 분양한 청라자이 3.3㎡당 분양가(1330만원 선)보다 500만~600만원 정도 싼 '반값 아파트'로 공급할 예정이어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우정건설도 청라에서 100㎡짜리 260가구를 비슷한 시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 광주에서는 우림건설이 송정동에 109~149㎡ 368가구의 '필유'를 공급한다.

1급수 수질을 자랑하는 경안천이 흐르는 '배산임수형' 명품 주거단지다.

김종욱 우림건설 상무는 "송정동 일대는 광주시청사가 건립되고 복합행정타운이 조성돼 향후 신주거타운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창건설도 광주시 초월읍에서 2월 중 '비바패밀리' 109~185㎡ 41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개통 시 분당,판교 등 진출입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주공 유망 택지지구로 손꼽히는 광명역세권 부지와 의왕청계지구에서는 주택공사가 각각 1527가구,266가구를 선보인다.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가격 vs 입지' 선택해야

1분기 분양물량은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공급되는 막바지 물량이 주류를 이룬다.

당연히 분양가는 비싼 편.대신 전매제한 규제를 받지 않아 입주 후 바로 되팔 수 있고,청약경쟁도 치열하지 않아 당첨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재당첨 금지에 걸리지 않는 4순위 청약을 노리는 청약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는 비싸지만 1분기 물량 가운데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이 많다.

청약자 본인이 입지 여건과 환금성 쪽을 더 중시한다면 청약을,싼 아파트를 선호한다면 2분기 이후 나올 상한제 아파트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자신의 청약가점을 고려해 당첨 확률이 어느 쪽이 높은지를 따져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