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지적으로 뽑힌 전남 영암대불산단 내 '전봇대'가 선박블록운송에 별 지장을 주지 않는 엉뚱한 전봇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대형블록 운송에 지장을 준다고 지적된 산단 내 휴스틸 사거리의 왕복 8차로와 6차로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 모퉁이의 전봇대 2개를 지난 20일 뽑아 인도밖으로 옮겨 설치했다.

그러나 대불산단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뽑힌 전봇대는 선박블록 운송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6차로 도로변에 있는 전봇대와 전선으로 이들을 모두 인도 밖으로 빼줘야 해결되는 데도 별 지장이 없는 전봇대만 뽑아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전봇대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유인숙 ㈜유일 대표도 "전봇대 2개를 뽑았어도 여전히 블록을 쪼개 운반한 뒤 대불항에서 다시 조립하는 업체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며 "더 시급한 것은 회사 앞을 가로질러 매번 전선을 끊었다 연결해야 하는 전선의 지중화를 비롯해 도로확장,중앙분리대 제거,교량하중 보강"이라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