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의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서 촉발된 세계경제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공공 부문과 민간 분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바프 회장은 23일 다보스포럼 개막을 앞두고 CNN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 사태는 (금융회사 등) 민간회사들의 책임도 있지만 관리감독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투명성에 대한 새로운 기구나 룰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슈바프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은 공공 부문과 민간 분야의 협력 및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바프 회장은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됐지만 이는 고유가,환율,인플레이션 등 다른 모든 요인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라며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다방면에 걸쳐 협력적인 방식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슈바프 회장은 "다보스포럼에는 각국ㆍ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이기 때문에 경계 영역을 넘어선 논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협력적 혁신의 힘(Power of Collaborative Innovation)'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다보스포럼(23~27일)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세계경제 위기의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하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밝힌 것이다.

슈바프 회장은 다보스포럼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다보스포럼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진 않겠지만 참석자들이 마음의 일깨움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그는 "참석자들이 각기 돌아가 정책이나 비즈니스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 서로 같은 방향을 보고 움직일 수 있길 희망한다"며 "이것이 바로 협력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슈바프 회장은 "우리는 새로운 생활방식과 의무,규칙 등이 요구되는 네트워크 세상에 살고 있다"며 "서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더욱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또 "새로운 세상에선 과거와 같은 문제 해결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모든 도전 과제들에 대해 앞을 내다보는 '전향적'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슈바프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 상황과 지구 온난화 문제가 올해 포럼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논의 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 각 분야 지도자 25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다보스포럼은 △가치와 사회(미래의 이동들에 대한 이해) △경제학과 금융(경제적 불안정 대처) △비즈니스(경쟁하면서 협력하기) △지정학(국경들을 넘어선 이해관계의 제휴) △과학ㆍ테크놀로지(자연의 뉴프런티어 탐색) 등 5가지 분야에서 공개 및 비공개 토론을 갖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