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유엔평화대학(UPEACE)과 공동학위제를 운영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외대가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22일 "최근 코스타리카 소재 유엔평화대학을 방문,존 마레카스 총장과 구체적인 석사과정 운영 사항들에 대해 협정을 맺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이 인재육성을 위해 1980년 설립한 유엔평화대는 올해부터 각 대륙 대학들과 공동학위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외대가 아시아쪽 파트너로 확정된 것.

박 총장은 "한국외대는 오는 3월 '국제법과 인권''미디어 분쟁ㆍ평화' 등 우선 2개의 석사과정을 개설한다"며 "올 입학이 확정된 18명은 1년은 한국외대에서,1년은 코스타리카에서 각각 수강하게 되며 양교가 이들에게 공동 학위를 주기로 이번에 확정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2개 과정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유엔평화대 아시아센터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총 42개 외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외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 문제에 정통한 법률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박 총장은 "이 과정을 수료한다고 해서 유엔 진출자격시험의 1차 서류전형을 면제받는 것은 아니지만 외교관이 되는데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각 분야에서 유능한 인재들이 몰림에 따라 지난 연말 입시에서 '국제법과 인권' 학과의 경우 9.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인재들을 적극 유치하면서 '유엔평화대 아시아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