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택경매시장에서 서울지역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12월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서울 지역의 경매 아파트 낙찰가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강동권의 경우 지난달 동기 대비 7.7%포인트 올랐고 강남권도 2.3%포인트 상승했다.서울지역 전체는 1.1% 올랐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3개구는 이달 초 낙찰가율이 85%로 작년 12월의 82.7%보다 높아졌다.강남구의 경우 낙찰가율은 11월(82%)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동구도 92.1%의 낙찰가율을 보이며 전달의 84.4%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입찰 경쟁률도 2배 가까이 높아졌다.지난 석달간 평균 경쟁률은 4대 1 수준이었지만 이번엔 9.7대 1을 나타냈다.

개발 호재가 많은 용산.마포구 등 도심권 역시 낙찰가율이 93.2%로 한 달 전보다 5.8%포인트 올랐고,강북권 전체로는 5.6%포인트 상승한 92.3%를 기록했다.다만 강서권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86.8%를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은 재건축 활성화에 따른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지난달 27일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1차 아파트 전용면적 131㎡형은 7명이 응찰,감정가(18억원)의 95%인 17억1600만원에 낙찰됐다.7일에는 강동구 둔촌주공4단지 전용 70㎡형 아파트에는 15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지지옥션 박갑현 매니저는 "새 정부에 대한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재건축 물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