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디지털기기를 연계한 이색 서비스들이 쏟아지고 있다.휴대폰에 MP3플레이어,프로젝터,전자태그(RFID) 리더를 연결해 각종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다.블루투스와 같은 무선 전송기술이 발전하면서 휴대폰과 다른 디지털기기를 연결하는 연계 서비스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동영상 MP3플레이어 '옙P2'와 휴대폰을 연계한 이색 서비스를 내놓아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지난해 출시한 '옙 P2'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MP3를 휴대폰으로 둔갑시키는 마술을 부렸다.

사실 'P2' 하단부에는 출시 초기부터 마이크(MIC)가 달려 있었다.그간 P2 사용자들은 삼성의 별다른 설명이 없어 이게 어디에 쓰는 기능인지 궁금했다.마이크의 비밀은 새해 초 단행된 깜짝 업데이트에서 확인됐다.

MP3를 블루투스 방식으로 휴대폰과 연결해 MP3로 전화를 걸고 받는 게 가능해졌다.사용법은 간단하다.'P2'의 최신 펌웨어를 업데이트 받은 뒤 휴대폰에서 블루투스 기능을 작동하면 MP3를 찾을 수 있다.코드값을 입력만 하면 휴대폰과 MP3가 바로 연결된다.이때부터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다 전화가 오면 굳이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MP3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주변에서 MP3를 거꾸로 들고 얘기하는 사람을 보더라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할 시대다.

SK텔레콤이 오는 3월 선보일 '마이크로 프로젝터' 서비스는 직장인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서비스다.'마이크로 프로젝터'를 이용하면 휴대폰에서 문서나 파워포인트 파일을 실행해 외부에서도 큰 화면으로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다.무거운 노트북이나 고가의 프로젝터가 없어도 된다.

프로젝터의 크기도 담뱃갑 정도로 작아 휴대하기에 적합하다.휴대폰에서 보던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을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도 있다.휴대폰의 무선인터넷 서핑화면.화상전화 등 휴대폰의 화면을 있는 그대로 확대해 보여주는 게 장점이다.

'마이크로 프로젝터'에는 국내 기업인 일진DSP의 싱글LCD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앞으로 해외 수출 상품으로 톡톡한 효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내업체들은 휴대폰 내에 프로젝터를 내장하는 기술도 개발하는 등 글로벌 업체에 비해 한 발 빠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모바일 프로젝터가 국산 모바일기기의 우위를 알릴 히트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업계에서는 모바일 프로젝터 시장이 2009년 2560억원,2010년 588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이 분야에서 국내업체들이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LG텔레콤의 '패스온'도 휴대폰과 고속도로 통행료 결제기가 만나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 중 하나다.

한국도로공사의 하이패스와 블루투스 휴대폰을 접목한 이 서비스는 통행료를 휴대폰으로 쉽게 충전하는 것은 물론,출퇴근길에는 최대 23% 요금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휴대폰과 접목되면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각종 교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통행 이력 조회,고속도로.수도권 교통정보,예매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를 합쳐 월 1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5000여명이다.

가입자 증가세가 매월 200%를 넘을 정도로 인기다.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은 LG전자 LB2500H,LC3600,LH2000,캔유701D,삼성 SPH-C3250을 비롯해 랩소디 뮤직폰(LB3300)과 뷰티폰(LH2100) 등 총 7종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