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의 대표적 위험인자다.

국내서는 비만 정도를 체질량지수(BMI: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ㆍ㎏/㎡)를 기준으로 25 이상을 비만,그 전단계인 23.0∼25 미만이면 과체중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자신이 표준 체형이거나 마른 형이라 하더라도 체지방의 분포(체형)가 비정상적이면 주의가 필요하다.

즉 모든 비만한 사람들에게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체중이 정상이더라도 허리둘레가 굵으면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수치가 증가하면서 뇌졸중 심장병 등의 발병률도 높아지게 된다.

그 이유는 내장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정상체중이지만 대사적으로 비만해 허리가 굵은 이들을 '마른 비만'(MONW:Metabolically obese but normal weight)이라고 부른다.

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키에 비해 체중이 정상구간에 속하는 같은 집단이라도 내장비만이 심한 마른 비만자는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혈관의 탄력성을 잃는 동맥경화도가 높았고 전반적인 혈액 검사소견<표>도 불량하게 나타났다.

이런 내장비만을 쉽게 알아보는 기준은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90㎝ 이상,여자는 85㎝ 이상인 경우다.

정확하게는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검사를 시행해 내장지방의 면적이 100㎠를 넘으면 마른 비만으로 판정할 수 있다.

마른 비만을 극복하려면 첫째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한 번에 몰아서하기보다 하루에 1시간씩 매주 3회 이상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간 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줄넘기,자전거 타기 등)과 근력운동을 병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둘째 과음을 피한다.

과음은 스트레스 호르몬(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늘려 내장비만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함께 섭취한 음식이 모두 체지방으로 축적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셋째 금연해야 한다.

흡연은 살빠지는 쪽으로 작용하긴 하지만 근육을 위축시키고 내장지방 축적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당대사와 지질대사에 이상을 가져와 당뇨병 및 고지혈증의 발생을 높인다.

넷째 하루 한두 잔의 원두커피 혹은 녹차를 즐겨 마신다.

적당량의 카페인이나 녹차의 카테킨은 에너지 대사율을 높인다.

녹차 속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은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일회용 커피믹스나 자판기 커피는 설탕과 지방 성분의 크림이 많아 좋지 않다.

다섯째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하우를 가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직접적으로 내장비만을 증가시킨다.

여섯째 혈당지수(GI:Glycemic index)가 낮으면서 저칼로리 식품인 잡곡류 콩류 저지방우유 플레인요구르트 토마토 생과일 등을 즐겨 먹는다.

마지막으로 비타민C 멜라토닌 알파리포인산 등의 항산화제를 적당량 보충함으로써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지질대사개선을 통해 내장지방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7가지 사항을 실천하면 내장지방이 빠지고 날씬한 체형도 유지하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

/이지원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