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6주 연속 급등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초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 초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6.44~8.04%를 기록해 우리·신한·기업은행 등에 이어 최고 금리가 8%를 넘어섰다.

기업은행은 연 6.79~8.19%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9%포인트 인상했고 농협은 0.06%포인트 오른 연 6.49~8.21%로 고시해 은행권 중 처음으로 최고 금리가 8.2%대에 진입했다.

연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폐지한 우리은행은 연 7.98~8.18%로 지난주보다 0.06%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연 6.78~8.18%로 0.06%포인트 상승했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연 7.08~7.78%와 연 6.88~7.86%로 0.04%포인트씩 올랐다.

주택대출 금리 상승세는 CD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수개월 간 5.3%대에 머물러 있던 CD 금리는 11월 둘째주부터 6주 연속 올라 6년7개월 만의 사상 최고치인 5.78%(21일 기준)를 기록했다.

1년 새 0.98%포인트 올랐고 2년 전에 비해서는 1.75%포인트 상승했다.

2005년 12월에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빌린 대출자는 2년 만에 월 이자 상환액이 29만원(연 350만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와 CD 규모가 각각 50조원에 달하는 데다 은행 예금이 증시로 이탈하는 현상이 지속돼 내년에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채권시장의 불안 원인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CD 금리가 올라 가계의 이자 상환부담이 가중되면 최근 주택경기 부진과 맞물려 가계부문의 심각한 신용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