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러시아 양국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한국에 공급할 방법을 찾기 위한 공동연구를 하기로 합의했다.

자국 부존 천연가스의 한국 공급에 미온적인 입장이었던 러시아가 태도를 바꾼 것이다.

권오규 부총리는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ㆍ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 참석,풀리코프스키 러시아 환경기술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가즈프롬이 러시아 가스의 대(對)한국 공급시기 물량 공급방법 등을 구체화하는 공동연구를 개시키로 합의했다.

권 부총리는 또 회담에서 최근 러시아의 개정 비자법이 우리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상호주의에 입각해 개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10월 1년짜리 상용 복수비자와 인문 복수비자의 체류기간을 연간 180일로 줄이고 90일 이상 연속 체류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 비자법을 10월 발표했다.

회담에서는 양국의 자원ㆍ에너지ㆍ산업 부문의 협력 강화 방안도 다뤄졌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해 남ㆍ북ㆍ러 3자간 철도전문가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국의 소형위성발사체(KSLV-I) 발사 성공을 위해 러시아 측이 기술을 제공하는 등 우주ㆍ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러시아 자루비노항과 부산항을 잇는 신규 컨테이너 항로 개설도 검토된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