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은 네오웨이브가 온라인 게임회사 웹젠의 1대 주주로 전격 부상해 주목된다.

웹젠 경영진과 사전 협의없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향후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오웨이브는 11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웹젠 지분 8.01%(103만9062주)를 128억원에 장내 매입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입단가는 1만2318원이다.

네오웨이브의 장내 매입으로 웹젠은 최근 6일 연속 이상급등 양상을 보이며 44.7% 급등했다.

네오웨이브는 지분취득 목적을 '경영참여'로 밝혔으나 향후 경영권 인수 여부 등 구체적 계획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네오웨이브는 6.27%를 가진 김남주 사장을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라섰다.

김 사장을 포함한 웹젠 현 경영진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7.3%다.

웹젠 관계자는 "특수관계인과 자사주 등 우호지분율이 20%를 웃돌아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게임과 무관한 업체의 경영참여 시도에 대해서는 강력 대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영우 변호사 등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네오웨이브는 지난 10월 노 변호사 측의 소 취하 이후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100억원 규모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이어 지난 7일에도 55억원의 BW 발행을 결정했다.

또 이날 법정관리 중인 VK로부터 205억원에 평택 토지와 공장을 매입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철상 VK대표가 수개월 전부터 네오웨이브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