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날카로워 아프긴 하지만 제대로 짚었다."

"게임이 유망산업이라고 해서 주식투자를 했는데 한숨만 나온다."

"게임 개발을 스타 개발자에게만 맡기지 말고 기획·제작 군단을 만들면 어떨까?" "위기라고 하는데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거 아닌가."

지난 5일자부터 11일자까지 본지에 '벼랑 끝에 선 게임코리아' 시리즈 기사가 나가자 게임업체 종사자들과 관계부처,독자 등 각계에서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졌다.

반응은 다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온라인게임 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애정어린 마음이었다.

김남주 웹젠 대표는 "지난해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진 후 게임회사 사장들 마음고생이 매우 심했다"면서 "10년 공들여 쌓은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걸 보면서 울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게임을 세분해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도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문화부 게임산업팀 이영열 팀장은 "게임 예산이 몇 년째 답보상태"라며 "단순히 몇 억원 늘리는 데 그치지 말고 게임산업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과 시스템 전반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열혈 게이머라는 한 독자는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요즘엔 할 만한 게임이 정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온라인게임 회사들이 '리니지' 아류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이거다' 할 만한 게임을 내놨으면 한다"며 "게이머들은 새로운 시도에 목말라 있다"고 말했다.

해외 취재차 방문했던 일본 도쿄에서도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일본온라인게임협회의 가와구치 요지 사무국장은 한국의 등급심의제도에 대해 지적하면서 "일본은 게임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심의해 신고하도록 하는데 잘 지켜지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상엽 게임온 대표의 얘기는 시리즈가 끝난 지금도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그는 "온라인게임은 자동차나 반도체만큼 규모가 크진 않지만 후세를 먹여 살릴 콘텐츠 산업"이라며 "제발 온라인게임을 바다이야기와 혼동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IT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