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빛정보 등 올 실적전망 연초 예상치 절반도 안돼
연말 결산이 다가오면서 올초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던 코스닥 기업들이 잇달아 실적 목표를 하향하고 있다.

일부 상장사의 경우 올초 제시한 전망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고백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빛정보는 올초 440억원으로 예상했던 매출을 최근 230억원으로 낮추고 64억원을 기대했던 영업이익도 38억원 손실로 정정했다.

해빛정보는 "주력 제품인 카메라폰용 적외선 차단 필터가 모토로라 판매 부진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며 "올해 전체 매출의 27%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던 신규 사업도 매출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니아도 올해 매출 207억원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매출 127억원,영업손실 33억원으로 변경했다.

회사 측은 올초 계획했던 미국 현지 영업력 강화와 유전자 분석 장비 출시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엔케이바이오와 디아이세미콘은 전망치를 50% 이상 낮췄다.

엔케이바이오는 올해 매출 536억원과 영업이익 15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밝혔다가 최근 매출 262억원,영업손실 84억원 적자로 조정했다.

디아이세미콘도 매출을 목표치(388억원)의 절반 이하인 169억원으로 내렸고 영업이익도 29억원에서 43억원 손실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던 아이디에스도 기대 이하였다.

아이디에스는 올해 매출 2097억원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매출 1452억원,영업손실 73억원으로 꼬리를 내렸다.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이다.

바이오매스코리아는 매출 전망을 올초 제시한 수치에 비해 40% 이상 낮추고 61억원으로 예상한 영업이익은 21억원 손실이 날 것으로 바꿨다.

LG마이크론은 올초 예상한 9800억원의 매출을 6569억원으로,600억원으로 예상한 영업이익도 15억원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정정했다.

플랜티넷과 쏠리테크도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를 큰 폭으로 낮췄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연초 무리하게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다가 연말에 전망치를 대폭 낮추는 무책임한 기업이 적지 않다"며 "이 같은 전망 하향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