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유출 사고로 기름띠가 태안반도 전체로 번져 양식장, 어장 등 8천여 ㏊가 시커먼 기름밭으로 변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태안 앞바다를 비롯한 태안군내 소원면, 원북면 등 4개 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키로 하고, 10일 오후 관계부처 긴급차관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유출사건에 대해 수사중인 태안 해양경찰서는 이날도 사고 예인선 선장 등 관계자 20여 명을 불러 조사를 계속했다.

해경 방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제 선박 138척, 항공기 5대, 군인.경찰.민간인 8천800여명을 동원해 사고 해역과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재개했으나 기름띠가 해상과 해안가 곳곳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상의 경우 기름띠가 사고 유조선으로부터 북동 방향으로 가로림만 입구와 대산읍 독곳리 대산석유화학 공단 인근까지 20여㎞ 이상 번졌고 남동쪽으로 30여㎞ 떨어진 근소만까지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했다.

특히, 충남 지역 최대 양식어장 밀집지역인 가로림만을 비롯해 양어장이 몰려 있는 안면읍 내.외파수도 인근(사고 지점서 50여㎞)까지 엷은 기름띠가 밀려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안의 기름띠도 확산돼 사고 해역 남단인 소원면 모항에서부터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를 거쳐 가로림만 만대 입구까지 40여㎞ 곳곳에 검은 기름띠가 밀려 들었다.

안흥 내항 항포구 내측에도 기름 덩어리들이 흩어져 있으며 가의도, 마도 해안가 일부 등에도 기름 오염군이 발견됐다.

충남도 집계에 따르면 어장 등 연안 오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근흥면, 소원면 등 5개 면지역 연안 2천108㏊와 해수욕장 6곳 221㏊, 어장 5천894㏊(태안군 385곳 4천823㏊, 서산시 112곳 1천71㏊) 등 기름에 오염된 면적이 모두 8천223㏊에 달한다.

방재대책본부는 해상에서 방제정과 군함 등으로 7개 선단을 구성, 유회수기 등을 이용해 집중 방제에 나섰으며, 특히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가로림만 입구(4.2㎞), 근소만 입구(2㎞), 태안화력 취수구(1㎞), 안면도 천수만 입구 등 9.3㎞ 해상에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해안에서는 오염지역을 10개 구간으로 나눠 폐유 수거작업에 나섰고, 인력의 접근이 어려운 천리포, 백리포 해안 절벽 등에는 어선 50척을 투입, 유회수기(15대) 등으로 방제작업을 벌였다.

사고 유조선에 대해서는 보조 유조선을 접안, 파손 탱크 등의 남은 정유를 옮겨 실은 뒤 우현으로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 잡아 이르면 12일 오후 당초 목적지였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선주, 보험회사, 유류오염손해보상국제기금(IOPC Fund), 검증회사 관계자 등도 사고 현장에 도착, 정확한 원유 유출량 조사에 나서는 등 피해보상 절차에 돌입했다.

해경 방재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상과 해안에서 폐유 514t, 기름 흡착 폐기물 2천539t을 수거했다"며 "가로림만과 안면도 등으로 기름띠가 번지는 것을 의 해상, 해안으로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