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확대 나선 코스닥社도 주목

최근 IT(정보기술)·자동차 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올 한해 시련의 시간을 보냈지만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마디로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다.

턴어라운드 주는 올해 역시 폭발적인 시세를 분출했다.

특히 올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보험주에 '대박'이 속출했다.

롯데그룹에서 인수키로 한 대한화재가 7일 상한가인 2만100원으로 올 들어 1016.6%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한화손보와 그린화재도 각각 337.8%와 331.8%나 올랐다.

◆2008년을 빛낼 턴어라운드주는

과거에도 턴어라운드 주는 최고의 약발을 보였다.

2003년과 2004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5%와 67% 줄어든 SBS는 2005년 36%의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120% 이상 뛰었다.

녹십자는 2001년과 2002년 적자를 마감하고 2003년 흑자로 전환하며 주가가 311%나 급등했다.

임태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기대가 낮아진 기업들 중에서 예상 외의 호조세를 보인 경우 주가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2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다 내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추려 유망주로 추천했다.

한국금융지주동국제강 LG화학 현대산업 등이 포함됐다.

기아차를 비롯해 광전자 삼영전자 한국제지 등은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자동차 IT 건설 해운업종의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IT는 올 영업이익 증가율이 -7%에서 내년 15%로,통신도 -15%에서 2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와 건설도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23%,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닥 내 투자 확대 종목도 관심


연말 투자에 적극적인 코스닥 기업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곳들이 내년에 알찬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이후 시설투자를 결의한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10곳이다.

LG텔레콤은 이날 무선데이터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7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클린공정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지난달 사업 규모 확대와 신규사업에 따라 충남 아산에 418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코다코 루미마이크로 디지텍시스템스 에쎈테크 등도 최근 설비 확충 대열에 동참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기자재 등 내년 시장전망이 밝은 회사들이 연말 씨를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투자를 하는 자체가 내년에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어서 이런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조진형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