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상승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25.10포인트(1.35%) 하락한 1,834.69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반등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1,883.99까지 올랐다가 프로그램 및 외국인 매물 부담에 하락 반전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씨티그룹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투자청(ADIA)으로부터 7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는 소식에 반등했지만 씨티그룹발 호재를 이미 반영한 국내 증시는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8억원, 2천563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2천47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2천710억원 순매도를 기록,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유통, 운수창고, 증권, 은행, 화학 등이 하락했으나 의료정밀, 전기가스, 보험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0.93%)와 한국전력(0.27%), 신한지주(1.21%)는 오른 반면 POSCO(-2.44%)와 현대중공업(-1.45%), 국민은행(-0.47%) 등은 떨어졌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증권주는 약세로 돌아서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1~2% 정도 하락했다.

초강세를 나타내던 여수 엑스포 수혜주도 대체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DSR제강(3.20%)과 화인케미칼(1.33%)이 오른 것을 제외하면 남해화학태경화학, 동아에스텍, 호남석유, 휴켐스, 금호석유, 한화 등이 4~13%대 급락세를 보였다.

전날 분식회계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대통령의 삼성비자금 특검 수용 소식에 급락세를 보였던 삼성그룹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테크윈(1.74%)과 삼성화재(1.14%), 제일기획(0.38%) 등이 오른 반면 삼성물산(-2.74%), 삼성엔지니어링(-4.78%), 삼성정밀화학(-1.37%) 등은 반락했다.

상한가 14개를 포함해 336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8개를 포함해 467개 종목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2천330만주, 6조611억원으로 전날 대비 각각 852만주, 1조3천609억원이 줄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날까지 이틀 연속 반등함에 따라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매력이 희석되면서 반등 탄력이 현저히 둔화됐다"며 "대외여건 자체가 아직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공격적인 매수 보다는 주변변수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