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없는 철도역 10개가 내년에 사라진다.

2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건교부는 최근 철도공사에서 장항선 학성역 등 10개 역에 대한 폐쇄를 요청함에 따라 철도산업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승인할 방침이다.

건교부가 이들 철도역을 폐쇄하려는 이유는 이용객이 극히 저조한데다 지난해 11월 이전에 철도공사에서 영업을 중지해 사실상 역사 기능이 상실되거나 선로 이설로 인해 역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폐쇄되는 역은 장항선의 학성역, 선장역, 주교역, 문경선의 신현역, 마성역, 경전선의 앵남역, 만수역, 석정리역, 입교역, 도림역 등이다.

이들 역 가운데 선장역만 올해 6차례 열차가 정차해 38명을 나른게 전부였으며 다른 역은 승하차 승객도 전혀 없어 수입이 전무했다.

10개 철도역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은 석정리역으로 1930년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으로 시작해 1969년 역무원이 배치되면서 전성기를 맞았지만 승객 감소로 1990년 승차권 판매 대행소 역할마저 중단된 뒤 지난해 11월 여객 취급마저 중지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철도역을 폐지하더라도 인근 주민들이 이미 철도와 무관하게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어 별도의 대체 교통수단 대책은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