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실시하는 무료 논술특강에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몰려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0일 마감한 고려대 논술특강 참가를 희망한 인원은 1만명 정도.당초 고려대는 4만명 정도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치의 4분의 1 정도인 1만여명이 참가해 흥행에 실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1년여간 이번 무료 논술특강을 준비해 왔다는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22일 "학생들이 몇백만원씩 하는 사교육에만 몰리고 정작 도움이 되는 대학 자체 특강에는 관심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이번 강의와 교재만 봐도 고려대 정시 논술에서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했지만 학생들이 외면했다"며 "이번 논술특강이 성공하고 타 대학도 따라와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이 됐다면 사설 논술학원들이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려대는 오는 12월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무료 논술특강을 개최한다.

80명을 상대로 한 소규모 강의가 하루 22회씩 총 66회 열리며,5500명 대규모 강의도 하루 2번씩 6회 진행된다.

고려대 전ㆍ현직 출제위원 교수 24명이 직접 나와 고려대 정시 논술 유형과 출제 방향,기출문제 출제 의도 등 핵심 내용을 가르칠 예정이다.

무료로 배포하는 교재에는 2007년 고려대 논술모의고사 기출문제와 이달 말 출제할 수시 2학기 논술문제 등의 출제 의도와 핵심 논점 등이 공개된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