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중국 일본 등 한자(漢字) 문화권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지만 정작 대기업 신입직원들의 한자능력은 'D학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국내 주요 기업 350개(응답 292개)를 대상으로 '신입직원의 한자능력에 대한 기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62점(종합평균)에 그쳤다고 22일 밝혔다.

읽기 능력 만족도는 66점인 데 비해 쓰기 능력은 49점으로 신입사원들의 한자쓰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원하는 신입직원의 한자능력 수준(69개사 응답)은 2500자의 한자를 읽고 쓸 수 있는 3급 수준이 42%(29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4급 수준(약 1500자) 26%(18개사),2급 수준(약 4000자) 9%(6개사)의 순이었다.

신입직원에게 1급 수준(약 5500자)의 한자실력을 요구하는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신입직원 채용 때 한자실력을 반영하는 기업은 삼성 SK LG 현대중공업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 59개사(20%)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자문화권과 교류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자 자격증 취득자를 우대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