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16일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신임 총리에 라도 구르게니드제를 지명했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사람들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며 주라브 노가이델리 총리를 경질한다고 밝혔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6일째 계속되면서 경찰이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한 가운데 지난 7일 수도 트빌리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위와 뉴스방송 등을 금지했었다.

그러나 서방측에서는 무장한 폭동 진압 경찰이 비무장 시위대에게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을 비난했으며 그루지야 의회도 지난 15일 비상사태 해제요구를 표결로 통과시켰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이날 정부 각의를 마친 뒤 민영 그루지야은행 이사회의장인 라도 구르게니드제의 총리 지명과 관련, "이제 새 총리와 함께 새로운 에너지와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에게 사회경제 문제의 해결임무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정치세력과 반대자들, 모든 시민들은 독립적인 언론과 TV에의 자유로운 접근을 포함, 선거 유세에 참여할 수 있는 정치행동의 기회를 갖게 된다면서 그루지야가 평화롭고 민주적인 나라임을 보여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루지야는 내년 1월5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국민들로 부터 친서방적 정책에 대해 지지를 받았으나 개혁의 지지부진과 빈곤문제, 인플레, 권위적 행태의 점증 등으로 점차 불만을 사왔다.

의회의 인준을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르게니드제 총리 지명자는 "최우선 과제는 새로운 일자리"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나의 임무는 국민들과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사회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빌리시 AP.AFP=연합뉴스) bul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