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의 주상복합으로는 최대 규모인 광진구 자양동 '더샵 스타시티' 단지 안에 건축되고 있는 3300㎡(1000평) 규모의 스포츠센터 사용권을 놓고 입주자들과 시행사인 건국AMC가 마찰을 빚고 있다.

입주자들은 건국AMC가 지하 1층에 지어지는 스포츠센터를 당초 입주자 전용으로 제공키로 했던 약속을 어기고 이 센터를 이마트에 상업용으로 임대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건국AMC 측은 법적인 의무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더샵 스타시티' 스포츠센터는 이마트가 건국AMC로부터 아파트 지하 1층 3300㎡를 임차해 지난달 초부터 공사를 진행해오다,입주자들이 단지 균열 발생을 이유로 광진구청에 공사 중단을 요구해 현재 건축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입주자들은 건국AMC가 스포츠센터를 당초 약속과는 달리 상업용으로 운영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입주자들은 착공 때부터 건국AMC와 이마트에 공사중단을 요구해왔다.

이 같은 갈등은 건국AMC가 분양 당시 아파트 지하 1층에 상업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을 청약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데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현재의 입주자들은 당연히 지하 1층의 스포츠센터가 입주민 전용으로 조성될 것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입주자 대표 A씨는 "더샵 스타시티에는 상가 부지가 따로 있는데도 건국AMC는 지하 1층에 무리하게 상업시설을 넣고는 이를 분양 때 청약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입주 전인 지난해 말 건국AMC에 항의해 지하 1층에 입주자 전용 스포츠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것을 구두로 약속 받았는데 건국AMC가 나중에 이를 어기고 일방적으로 이마트에 지하 1층을 임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국AMC는 "입주자들에게 구두로 약속했는지 여부를 확인해 주기는 어렵다"면서 "법적으로는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양 당시 입주자 전용 스포츠센터를 어느 곳에 설치할 지를 밝힌 적이 없으며 지하 1층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도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되도록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샵 스타시티는 2003년 5월 평균 67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당시로서는 높은 가격인 3.3㎡(1평) 당 1200만∼1400만원에 분양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