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재작년 2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어머니를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노인의료센터에 입원시켰다.

당시 70세이던 노모는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는 데다 5년 전 목욕탕에서 넘어져 엉덩이뼈를 크게 다친 이후 거동이 불편했고 자주 의식이 흐려져 헛소리를 했다.

이 병원에서 의사 간호사 약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노인 전문의료팀의 '노인포괄평가'를 받았다.

의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영양상태 정서장애 낙상위험도 등 사회경제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진료였다.

그 결과 환자는 동네병원에서 진단한 치매가 아닌 섬망(일시적 정신 혼란상태)으로 판명됐다.

요도감염이 만성화돼 뇌 대사에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전문의료팀은 요로감염과 섬망을 치료하기 위해 비뇨기과 및 정신과 협진을 실시했다.

식욕이 떨어져 영양상태가 불량한 환자를 위해 식사 외의 방법으로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요령을 일러줬다.

하지 근력과 균형유지능력이 떨어져 혼자 거동하기 어렵고 낙상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물리ㆍ운동치료를 시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회복지사는 오랜 와병생활로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해진 환자를 위해 원내 후원회와 무료간병인을 알선하고 의료보호 환자로 혜택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힘입어 이씨의 어머니는 가족들의 수발 없이 혼자 생활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

노인포괄평가를 통해 의학적 치료와 사회경제적 지원이 병행됐기 때문이다.

2003년 5월 개원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은퇴 노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국내 최초로 노인의료센터와 노인전문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2만1200여명의 노인환자가 외래진료를 받았고 3500여명이 입원했다.

이 센터 김광일 교수는 "노인은 보통 5∼6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어 노인환자의 특성을 감안한 협진과 포괄적인 환자 지원이 요구된다"며 "노인병 치료는 경영 측면에서 수익이 크지 않지만 치료 성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