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역세권이 이른바 '한국판 두바이'로 대대적으로 개발될 예정인 가운데 인근 용산 중앙대병원 부지도 주상복합 아파트 및 오피스빌딩으로 개발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중앙대병원 부지는 1만㎡(3000평) 규모로,중앙대병원이 땅 소유주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코레일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활용 가능한 보유 토지는 모두 개발할 방침"이라며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역세권 개발사업자 공모가 마무리됨에 따라 용산 중앙대병원 부지 개발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지난달 말 대전 본사에 구성했던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 추진단'을 지난 2일 용산 철도회관으로 이전,개발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추진단 관계자는 "중앙대병원 부지도 용산 역세권처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 컨셉트를 정할 것"이라며 "현재 서울시와 용산구,중앙대병원 등과 구체적인 개발 방식 및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앙대병원 부지도 용산 역세권과 비슷하게 주상복합과 오피스빌딩 등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곳은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불과 500m 정도 떨어져 있어 연계 개발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코레일 측은 다만 토지 용도 변경 등이 우선 해결돼야 하는 만큼 당장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용산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는 것을 계기로 코레일이 추진하는 또 다른 역세권 개발사업인 수색역세권 및 성북역세권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수색역세권 부지는 16만㎡(4만8400평) 규모로 수색역과 성산역 사이 구간을 인공대지로 조성해 수색.증산뉴타운과 상암DMC 사업지의 양쪽을 잇는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이곳을 백화점 복합영화관 오피스텔 등 일체형 업무종합시설로 개발해 세계적인 명품도시의 역세권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장위뉴타운 인근에 위치한 성북역세권 부지(15만㎡,4만5300평)는 그동안 시멘트 저장탑(사일로)이 있어 지역주민의 민원이 많았던 곳이다.

코레일은 이 시설을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고 '홍콩 쿨론역'을 본떠 철도산업과 연계한 주상복합 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도 일반시민과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군자.신정.수서.지축.창동 등 5개 차량기지 개발방안에 대한 공모를 실시하는 등 역세권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