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국세청장이 1일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전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52분께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직 국세청장이 뇌물수수 등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기는 국세청이 1966년 재무부의 외청으로 독립한 이래 처음이다.

전 청장은 검찰청사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런 모습을 보여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공정한 수사로 검찰이 진실을 가려줄 것"이라고 말한 뒤 "언론은 너무 빨리 가지 마라. 사실이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전 국세청장이 출두함에 따라 정상곤(53. 구속기소)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의 대가로 6천만원 상당(5천만원+미화 1만달러)을 받았는지 여부와 이병대 현 부산국세청장을 통해 '상납진술'을 하지 말도록 정 전 청장에게 요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군표 청장은 정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지난해 8∼11월 현금 5천만원과 올 1월 미화 1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군표 청장은 또 지난 8월 이 부산청장을 통해 구속수감 중인 정 전 청장에게 상납진술을 하지말 것을 요구하는 등 입막음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