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ㆍ바이오/헬스ㆍ로봇..3대 '미래준비사업'

삼성전자가 6대 신(新)성장엔진 제품ㆍ사업군을 선정, 발표하고 향후 이것들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부사장)은 30일 낮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언론사 증권담당 데스크와 가진 오찬간담회 설명자료를 통해 △프린터 △시스템LSI(비메모리) △와이브로 △태양전지ㆍ연료전지 등 에너지 △바이오칩 등 의료기기를 포함한 바이오ㆍ헬스 △로봇 청소기 등 로봇 사업을 신성장엔진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실적 설명회, CEO급 간담회,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이들 제품이나 사업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신성장엔진'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일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에너지, 바이오ㆍ헬스, 로봇 사업은 '미래 준비 사업'이라는 항목으로 분류, 앞으로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중ㆍ장기적인 연구개발과 각종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새로운 수익원 제품으로 강력히 밀고 있는 프린터에 대해 "올해 전세계 시장 규모만 1천384억달러이며 앞으로도 매년 3.9%씩 성장해 2012년에는 1천67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컬러레이저 시장이 차세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고속 출력 프린터 라인업을 계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시스템LSI에 대해서도 "올해 기준 전세계 시장 규모가 1천800억달러로 메모리 시장의 3배"라며 "기존 제품 이외에 SOC(System On Chip) 같은 차별화된 기술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에 대해선 "미국 스프린트사(社)에 2010년까지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글로벌 7개업체와 계약하고, 14개사와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라며 4세대 표준화 주도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주택은 앞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에서 생산하는 곳으로 바뀌어나갈 것이라는 개념 설정 아래 태양전지와 연료전지를 내세워 에너지 사업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또 질병을 손쉽게 진단하는 바이오칩, 생체인식 시스템을 갖춘 반도체 등 첨단 의료기기를 주요 품목으로 꼽은 바이오ㆍ헬스 사업, 그리고 로봇 청소기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의 활동을 대체할 로봇 등 로봇 사업도 미래 준비사업으로 지목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고형규 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