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별거 제의 10건중 7건이 여성

연예계가 이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시대마다, 결혼기간 마다 이혼, 별거하는 이유가 제각각 조금씩 다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이혼이나 별거를 먼저 제의한 쪽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2006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혼, 별거한 15∼49세 기혼부인 476명을 대상으로 해혼 이유를 살펴본 결과, 전체적으로 성격차이 25.4%, 경제문제 24.6%, 배우자 외도 21.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학대.폭력에 의한 해혼 비율은 읍.면부지역(농촌지역)에서, 그 이외 이유로 인한 해혼 비율은 모두 동부지역(도시지역)에서 높았다.

이혼, 별거 당시 부인의 연령별 해혼 이유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성격차이로 인한 이혼, 별거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경제문제, 배우자 외도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0대는 경제문제가 해혼의 주요 이유가 되고 있어 다른 연령층과 달랐다.

부부의 이혼, 별거 이유는 결혼기간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결혼기간이 10년 미만인 경우는 성격차이(26.9%), 경제문제(19.8%) 등에 의한 이유로 해혼 비율이 높았고, 결혼기간 10∼20년 미만은 배우자의 외도(29.5%), 경제문제(24.2%), 성격차이(21.1%) 등의 사유로 이혼, 별거비율이 높았다.

반면 결혼기간 20년 이상은 경제문제(30.0%), 성격차이(24.7%), 배우자의 외도(20.0%) 등에 의한 탓으로 해혼 비율이 높았다.

나아가 이혼, 별거 이유는 부부의 결혼연도별로도 차이를 보여 1979년까지는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이혼, 별거가 26.2%로 다른 결혼연도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1980년대 결혼한 부인은 경제문제, 성격차이, 배우자 외도 순으로, 1990년대 결혼한 부인은 경제문제, 성격차이, 가족부양의무 불이행 등의 이유로 해혼 비율이 높았다.

또 2000년대 결혼한 부인들은 성격차이, 가족부양의무 불이행이 이혼, 별거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와 관련해 보사연은 "최근에 결혼한 부인일수록 배우자 외도로 인한 이혼.별거비율은 낮아지는 반면, 성격차이나 가족부양의무 불이행 등으로 인한 이혼, 별거비율은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혼, 별거를 먼저 제의한 쪽은 남편 24.4%, 그 외 시부모나 친정부모 3.6% 등인 반면, 부인 72.0%로 남편보다는 부인의 이혼, 별거 제의비율이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