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뚱뚱한 사람은 대개 낙천적이다.

그렇다면 체지방과 성격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인가?
이렇게 엉뚱한 것 같지만 진실을 담고 있는 의학적 가설들을 모아 놓은 로저 돕슨의 책 '죽음도 치료될 수 있다-또 다른 99가지 의학적 가설'이 출간됐다.

다음은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이 24일 이 책에서 발췌해 소개한 의학적 가설들이다.

▲ 뚱뚱한 사람들이 더 낙천적이다 = 캐나다 레이크헤드 대학 심리학자들의 조사 결과 비만 지표인 체질량지수(BMI)가 크고, 몸이 비대할수록 여성들은 우울증, 불안, 부정적 기분을 덜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른 여성들은 우울증이 심했고, 뚱뚱한 여성은 덜 비관적인 경향을 보였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지방 조직에서 주로 발견되고, 에스트로겐은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한다.

▲ 사랑은 치료될 수 있다 = 과학자들은 멜라토닌과 바소토신이 사랑의 열병에 치료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도취감, 집착, 애정에 대한 욕구 등을 불러 일으키는 낭만적인 사랑이 두뇌 호르몬인 멜라토닌, 아르기닌 바소토신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 개는 여성 유방암의 원인이다 = 독일 뮌헨대학 과학자들의 조사 결과 애완동물을 키우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29배나 더 컸다.

유방암 환자 중 79.7%가 암에 걸리기 전 개를 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완동물의 몸에 있는 유방 종양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돼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 견과류는 치통의 치료약이다 = 견과류에 함유된 아나카딕산이 충치를 유발하는 연쇄상구균을 퇴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치아로 직접 실험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찰스 웨버는 "24시간 동안 조리하지 않은 날 캐슈넛을 식사 때마다 먹어 치아의 박테리아를 퇴치했다"고 말했다.

▲ 여름은 폭력의 계절이다 = 이스라엘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북반구에서 폭력 범죄는 7∼8월에 가장 심했고, 1∼2월에 가장 적었다.

여름과 겨울이 반대인 남반구에서는 폭력범죄가 12∼1월에 극성을 부렸고, 6∼7월에는 저조했다.

남반구와 북반구 모두 한여름에 폭력 범죄가 2∼3배 더 자주 발생했다.

반면 비폭력성 범죄는 계절적 리듬이나 일조량과 상관없이 연중 고루 발생했다.

이밖에 이 책은 '근시인 사람이 더 똑똑하다', '턱수염을 기르면 암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시차 증세는 정신질환을 유발한다' 등 여러 가지 재미난 의학적 가설들을 담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