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사장 정광석)은 지난 40여년간 700여척의 선박을 건조한 국내의 대표적인 조선업체 중 하나다.

이 회사는 현재 경남 진해와 부산에 있는 조선소를 통해 석유제품운반선,컨테이너선,자동차운반선,벌크선,LPG선 등 범용선박은 물론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등 고부가 선박을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생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2004년부터 매년 선박 건조 척수와 건조량,매출액 등에서 3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 STX조선의 수주잔량과 건조능력은 세계 5위에 올라있다.

STX조선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세계 최고의 생산성에 있다.

국내외 경쟁 업체에 비해 STX의 조선소는 상대적으로 부지가 협소하고 설비 여건이 좋지 않은 편이지만,풍부한 선박 건조 경험과 자체 개발한 첨단 건조공법으로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신공법 및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면서 STX조선의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04년 도입한 SLS공법(Skid Launching System). 이 공법은 선박은 도크에서만 건조해야 한다는 기존의 인식을 탈피해 육상에서 배를 건조하는 기술로,도크 건설자금과 건설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STX조선은 또 SLS공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두 개의 초대형 블록을 이용해 선박을 건조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이뿐만 아니다.

올해 4월에는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건조 기술의 일종인 'ROSE공법'도 자체 개발해 생산성을 극대화켰다.

이 밖에 STX조선은 지난해 말 도크 배치 방식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세계 최고 수준의 도크 회전율을 기록했고,GPE공법 등 최고의 생산성을 낼 수 있는 신공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세계 조선업계에서 STX조선을 '신공법 개발의 메카'로 인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신공법 개발과 생산성 향상의 밑바탕에는 전사 차원에서 벌이는 혁신시스템이 있다.

STX조선의 혁신 시스템 명칭은 '포세이돈'(POSEIDON).이 시스템은 사내에 통합정보시스템과 설계관리시스템(PLM),생산계획시스템(SAPS)을 구축해 견적ㆍ수주,설계,자재조달,생산,선박인도,품질,경영 및 회계관리 등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것. 이를 통해 STX조선은 이전까지 서로 분산됐던 업무를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일원화할 수 있었다.

STX조선은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생산성을 최대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육상 건조 능력을 확대하고 진해와 부산,중국 다롄 등의 조선소별 건조 품목을 전문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건조 역량을 대폭 확충해 2010년에 '글로벌 톱 조선소'에 오른다는 비전도 세웠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