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푸린(尙福林) 증권감독위위원장이 6000선을 넘나들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버블을 강력히 경고했다.이에 따라 중국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全大) 이후 증시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상푸린 증감위원장은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고 있는 전대에서 "지금 증시는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그만큼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버블 붕괴를 경고했다

또 투광샤오 증감위 부위원장은 "시장이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는 위험을 잘 관찰해야 할 때"라고 말해 증시의 버블이 위험 수준에 달했음을 시사했다.그는 "시장은 지금 유동성에 의해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질이 아닌 돈의 규모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융시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상 위원장과 투 부위원장은 사실상 중국의 증시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고 있다.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최근 6000선을 돌파하며 올 들어 10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5.77포인트(0.92%) 하락한 6036.2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와 관련,홍콩 리먼브러더스의 허지창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의 버블이 매우 심한 상황이라는 점을 상 위원장이 지적한 것은 조만간 증시과열 억제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공산당의 최대 행사인 전대 이후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내년 3월 새로운 정부의 각료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정치의 계절이 이어지는 데다 이후 올림픽이 곧 도래하기 때문에 정부가 강한 증시 대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신문은 증시가 투기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통제할 만한 수단이 없는 것도 정부가 갖고 있는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