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시가총액 40조원 넘게 증발

증시가 국제유가 급등, 수급 불안 등의 먹구름이 끼며 이틀째 급락하고 있다.

17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20포인트(2.15%) 내린 1,962.56, 코스닥지수는 20.42포인트(2.58%) 내린 772.31를 기록 중이다.

이날 장 중 코스피지수는 1,933.82까지 떨어지며 1,93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764.99로 77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9포인트, 코스닥지수는 21포인트 하락에 이은 이틀 연속 급락세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976조4천190억원)과 코스닥시장(104조4천158억원)을 합친 전체 시가총액은 1천80조원8천348억원으로 줄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997조7천490억원으로 마감, 1천조원대를 하회했다.

15일 양대 시장의 시가총액이 1천122조3천99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틀새 억원, 41조5천642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하락 종목은 703개로 상승 종목인 108개를 압도하고 있으며 코스닥시장 역시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 198개보다 훨씬 많은 783개에 달하고 있다.

52주 신고가 종목이 양대 시장 합쳐 10개에 불과한 반면 신저가 종목은 140개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데다 POSCO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국관련주의 가격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에 수급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단기급등에 따른 상승 피로감까지 더해져 지수 낙폭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조정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조정폭이 8월과 같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1,900선 지지는 가능하겠지만, 추세 반전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도 "1,900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있지만, 유가강세와 국내증시 가격부담, 중국증시 과열 우려 등 감안하면 급반등은 어렵고 단기조정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