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가 11월6일~9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단장회의에서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AP통신은 1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참관 중인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비디오 판독을 공론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셀릭 커미셔너는 그동안 비디오 판독 도입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사.
그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고전적인 시각을 고수하고 있지만 11월 단장 회의에서 비디오 판독에 대한 최소한의 의견 청취 과정을 거치겠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연승을 내달린 콜로라도 로키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셀릭 커미셔너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야구에도 당장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심판의 부정확한 판정으로 올해 적어도 네 차례나 홈런을 '도둑 맞았다'로 여기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도 7회 개럿 앳킨스의 명백한 홈런이 안타로 둔갑하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심판의 미덥지 못한 판정으로 시커멓게 속이 타들어갔다.

허들 감독은 "비디오 판독 제도를 도입하면 논쟁 거리가 줄어들고 게임 진행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셀릭 커미셔너가 비디오 판독 시행을 가장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경기 지연'이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경기가 늘어지는 게 싫다.

비디오 판독은 논쟁을 줄이기 보다 문제를 더욱 양산할 수 있다.

130년 간 논쟁이 된 여러 판정이 있었는데 그래도 잘 굴러왔지 않느냐"며 허들 감독과 정반대 얘기를 하고 있어 과연 단장들은 어떤 의견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