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NHN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반면 다른 시총 상위사들의 비중은 낮아져 NHN의 `독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재(12일 종가) 기준 NHN의 시총 비중은 11.03%로 작년 말 7.33%보다 3.70%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NHN의 주가는 11만4천원에 25만1천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시가 총액은 5조3천억원에서 올해 12조원을 넘어서면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총 상위 20개의 시총 비중은 31.15%로 작년 말보다 2.45%포인트 커졌으나 NHN을 제외하면 오히려 1.7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2위인 LG텔레콤은 실적 부진에 따라 시총비중이 2.42%로 작년말 3.70%보다 1.28%포인트 떨어졌고 하나로텔레콤도 0.63%포인트 하락했다.

메가스터디는 온라인교육 수혜주로 각광받으면서 0.45%포인트 확대됐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선전에도 불구하고 0.13%포인트 축소됐다.

NHN의 시총 비중은 나머지 코스닥 시총 상위 7개와 맞먹으며 유가증권 시장까지 포함하면 시총 기준 2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런 NHN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유가증권시장 시총 1위 삼성전자와 대조된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작년 말 12.28%에서 올해 8.13%로 4.69%포인트 낮아졌다.

이 틈을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이 비집고 들어와 두 사의 시총 비중은 각각 2.05%포인트, 2.40%포인트 상승했다.

대장주들의 엇갈린 행보에는 실적과 전망에 대한 평가가 한 몫했다.

NHN은 안정적 실적에다 게임시장에서의 선전과 해외시장 진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은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수익성 부진에다 부정적인 실적전망이 이어지면서 올해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NHN의 덩치가 급격히 커지면서 `착시 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지수가 시장 전체를 반영하기 보다는 특정 종목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경향이 커져 투자자들의 체감 지수와 실제 지수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NHN의 독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대형주로 몰리면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긍정적인 실적 전망도 상승세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NHN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9.1%와 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NHN은 글로벌 1위 검색업체인 구글에 비해 수익증가율이 더 높은데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면서 "해외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 국내 수익만 감안하더라도 6개월간 32만5천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