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지지로 미얀마인 反中감정 확대"

미얀마 만달레이 주재 중국총영사관이 지난 7일 미얀마 군정에 대한 중국의 유화적인 정책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 의해 총격을 받았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1일 보도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이라와디강' 등 미얀마 망명인사들의 언론매체는 이들이 7일 오전 3시(현지시간)께 차량 한대를 타고 총영사관 앞을 지나면서 건물을 향해 총을 난사한 뒤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만달레이 한 주민은 괴한들이 수발의 총을 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는 미얀마 불교의 중심지로 지난달 승려와 시민들에 의한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었다.

총격사건후 미얀마 당국은 중국총영사관 경비와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총격 사건으로 입장이 난처해진 미얀마 군정은 수명의 실직한 경비원들을 용의자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민주파 인사들은 이번 사건은 현지 미얀마인들의 중국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며 반중(反中) 정서 확대와 반중 폭동의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미얀마인 상당수가 군정을 지지하는 중국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군정이 거리낌없이 무력 시위진압에 나서게 된 원인으로 여기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문회보(文匯報)는 또 만달레이에 거주하는 중국 화교들이 미얀마인들의 공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화교 업주들은 중국어로 된 간판을 철거하기도 했다.

타킨 틴 툰 전 중국 주재 미얀마 대사는 이에 대해 "군정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미얀마인들의 중국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다"며 "미얀마인들의 반중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중국인과 미얀마인간 폭동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9일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논의와 관련, "미얀마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반대한다"며 "제재나 압박은 미얀마에 긴장만을 고조시킬 뿐 사태를 푸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