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6일 실시된 부산.울산.경남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선은 조순형 후보가 경선포기를 공식선언한 가운데 이 후보와 신국환 후보, 김민석 후보, 장 상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졌다.

이 후보는 부산 해림빌딩에서 열린 당 대선후보 부산.울산.경남지역 선출대회 개표 발표에서 전체 유효투표 2천7표중 1천23표(51%)를 획득, 691표(34.4%)를 얻은 김민석 후보를 332표차로 제쳤다.

신국환 후보는 235표(11.7%)를 얻어 3위를 차지했으며 장 상 후보는 58표(2.9%)로 4위에 머물렀다.

지역별 득표로 이인제 후보는 부산과 울산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경남지역에서는 김민석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현재까지 진행된 5차례 지역경선 누적집계에서 이 후보는 8천867표(55.4%)를 얻어 3천245표(20.3%)를 얻은 신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앞서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5차례 지역경선 중 제주를 제외하고 모두 1위를 차지한데다 경쟁상대였던 조 후보까지 경선을 포기함으로써 대세론 굳히기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후보는 2천956표(18.5%)로 신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고 장 후보는 930표(4.9%)로 4위에 머물고 있다.

이날 투표에서는 전체 선거인단 2만4천884명 중 2천122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8.5%에 머물렀다.

지역별 투표율로 부산은 현재까지 경선이 처러진 지역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인 4.8%에 그쳤고, 부산은 14.3%, 경남은 12%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이 후보는 "여러분이 던져준 한 표 한 표의 무거운 의미를 온 가슴으로 받아들인다"며 "오늘 승리는 범개혁세력을 대동단결시켜 중도노선의 민주당이 반드시 정권을 만들고 진정한 개혁을 통해 경제를 살리라는 큰 명령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경선 투표율이 낮지만 과연 큰 문제가 되는 것인가 냉정하게 생각해 볼 때 현재 경선은 미국의 예비선거를 벤치마킹해온 것으로 미국도 투표율이 낮은 주는 5%밖에 안된다"며 "이 투표율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낮은 투표율에 대한 정당성 시비를 일축했다.

한편 이날 개표 발표는 민주당의 불모지에서 이뤄진데다 조순형 후보까지 경선을 포기한 상태에서 진행된 탓인듯 당원과 각 후보 지지자 100여명만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부산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