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결과,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진 악성 댓글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는 5일 제한적 본인확인제 도입 효과를 전문기관에 분석ㆍ의뢰한 결과 인터넷게시판에서 악성 댓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15.8%에서 13.9%로 1.9%포인트 줄었다고 발표했다.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거나 심한 욕설로 인격을 모독한 심각한 수준의 악성댓글 비중은 8.9%에서 6.7%로 2.2%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본인확인제 적용대상인 한경닷컴 등 35개 사이트 중 종전에 본인확인을 시행하지 않았던 다음(포털), 디시인사이드(UCC)에 대해 시행일(7월27일) 전후인 5월과 8월에 올라온 댓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분석작업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민간 조사 기관인 메트릭스코퍼레이션이 맡았다.

조사결과 본인확인제 시행 직후 탈레반 사태, 디워, 허위학력 논란 등 사회적인 대형 이슈들이 많아 전체적인 댓글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댓글에서 악성댓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사이트별 악성댓글 감소폭은 다음 뉴스 게시판의 경우 8.3%포인트(17.3%→9.0%), 디시인사이드 HIT갤러리는 3.9%포인트(12.9%→9.0%)였다.

조사대상중 사회적 이슈 토론방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만 악성댓글이 2%포인트(15.2%→17.2%) 증가했다.

정통부는 또 6월부터 8월까지 본인확인제 적용대상 35개 사이트의 하루평균 이용자 수가 큰 차이가 없어 제도 시행에 따른 인터넷서비스 이용 위축효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본인확인제를 적용하지 않는 사이트의 일평균 이용자 수도 큰 변동이 없어 이용자 이동에 따른 풍선효과도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정통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본인확인제의 중장기 효과 분석을 실시해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보완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