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레저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한전선이 세계적 문화유적지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근에 종합레저시설을 짓는다.

또 필리핀 세부에 건설하고 있는 임페리얼팰리스 리조트인근의 '가야섬'을 추가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한국(무주리조트),북미(캐나다 밴쿠버 힐튼 호텔)를 잇는 글로벌 레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앙코르와트 인근에 골프장과 각종 스포츠시설,빌라 등을 갖춘 종합 리조트를 짓기 위해 최근 현지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법인은 대한전선이 투자한 현지 전선회사 KTC와 합작해 설립했으며,대한전선은 약 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대상 지역과 향후 자금조달 계획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현지 설립 법인이 적당한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앙코르와트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모이는 세계적 관광지인 만큼 외부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또 말레이시아 툰쿠 압둘 라만 공원 내에 위치한 가야섬을 휴양섬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객실 600여실,골프장 27홀 규모로 짓고 있는 세부 임페리얼 팰리스 리조트와 인접한 곳이어서 두 지역을 연계해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캐나다 밴쿠버 힐튼호텔을 인수하기도 했다.

대한전선이 이처럼 관광레저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것은 전선 사업만으로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2002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의 몸집을 불려왔다.

최근에는 관광레저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2004년 인수한 내의 업체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를 다시 매각키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며 "2002년 인수한 무주리조트가 4년 만에 매출 680억원을 기록하며 50%나 성장한 것이 관광레저사업 육성 전략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최근 인가를 받은 무주기업도시 개발과 해외 리조트 사업을 회사 성장의 한 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