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는 20일 오후 1시30분께 박종록 변호사와 함께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서부지검으로 재소환돼 검찰조사를 받았다.

짙은 베이지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을 한 신씨는 아직 기력을 되찾지 못한 듯 비틀거리며 출입문 계단을 올라왔으며 '횡령 혐의를 시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신씨가 동정여론을 끌어내기 위해 '연출'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한때 신씨가 앰뷸런스를 타고 올 경우 '되돌려 보내겠다.

그냥 출석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저녁 신씨는 그의 귀가를 기다리는 수많은 취재진을 따돌리고 일반 차량을 타고 지하주차장 등을 통해 몰래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간 관계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게 검찰 주변의 시각이다.

신씨는 '변 전 실장과 예술적 동지' 관계라고 말했지만 주변 정황으로 보면 그 이상일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검찰에 따르면 변 전 실장은 기획예산처에 재직할 당시 이화여대 주변의 신씨 집에 종종 드나들었다.

신씨도 검찰조사에서 "변 전 실장이 집으로 찾아와 내게서 그림의 기본이 되는 소묘(데생) 기법을 배웠고,함께 그림을 그렸다"고 진술했다.

신씨는 또 "집에 구하기 힘든 미술 관련 서적이 많아 변 전 실장이 책을 보러 오기도 했다"며 "작품 도록이나 서적을 함께 보며 미술에 관한 얘기를 주로 나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