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뉴타운,인천 청라지구 등 전국에서 연말까지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신청할 수 있는 4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이들 아파트는 이미 무주택기간이나 저축납입횟수가 많은 순서로 당첨자를 결정하는 '순차제'가 적용되고 있어 이달부터 시행된 청약가점제와는 무관하다.

13일 대한주택공사와 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연내 청약저축 통장 가입자들이 공급받을 수 있는 아파트는 전국 58개 단지에서 모두 4만146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공공분양 1만4476가구(20곳) △공공임대 3333가구(8곳) △국민임대 및 장기전세 2만2337가구(30곳) 등이다.

특히 서울 은평뉴타운,파주 운정신도시,인천 청라지구 등 개발 규모가 크고 입지가 좋은 곳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많아 치열한 청약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신도시급 단지 공공분양 잇따라

우선 서울에서는 신도시급으로 개발되는 은평뉴타운(1지구)에서 오는 11월께 2817가구가 공급된다.

112~214㎡의 중대형 아파트로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신청할 수 있는 물량은 112㎡형이다.

일반분양 가구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곳은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등기)후 전매가 가능해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파주신도시(운정지구)에서도 주공이 이달 중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공공분양 아파트 1062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계약 후 10년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지역우선 공급제가 적용돼 파주시 거주자에게 공급물량의 30%가 우선 공급되고,나머지 70%는 수도권 거주자가 청약할 수 있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109㎡형 700가구를 11월에 내놓는다.

역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전매가 10년간 금지된다.

정부가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해 경제자유구역에서도 지역우선공급제를 적용키로 한 만큼 서울 및 경기도 거주자도 공급물량의 70%에 대해 청약할 수 있다.

이 밖에 주공이 서울 마포에 공급하는 5년 공공임대 140가구와 경기 화성 동탄에 내놓는 10년 공공임대 503가구,고양 행신2지구 등에서 공급되는 국민임대주택도 입지 여건이 좋아 눈길을 끈다.


◆그린벨트내 국민임대단지도 관심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군포 부곡,고양 행신2지구 등 국민임대주택단지에서도 3732가구의 공공분양 아파트가 연내 공급된다.

우선 군포 부곡지구에서 주공이 내놓는 854가구는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환매조건부와 토지임대부로 첫 공급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주공은 이달 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뒤 10월 초에 청약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유형별로는 B1블록에 들어설 98~111㎡(29~33평) 439가구가 환매조건부로 공급된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3㎡당 75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일반분양 아파트(825만원 선)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다만 입주 후 20년 안에 집을 팔 때는 분양가에 정기예금 이자를 더한 금액이나 공시가격 중 낮은 가격에 주공에만 되팔 수 있다.

20년이 지나면 입주자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

또 B2블록의 98~112㎡(29~33평) 415가구는 토지임대부로 분양된다.

건물만 분양돼 분양가는 3.3㎡당 450만원 선으로 일반아파트의 55% 수준이다.

하지만 매월 가구당 35만~40만원의 토지 임대료를 따로 내야 한다.

2년마다 임대계약이 자동 갱신되고 땅값(공시지가)이 오르면 그만큼 임대료를 더 내야 한다.

다만 재계약 때 임대료 인상률은 5% 이내로 제한된다.

입주 후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군포 부곡지구는 47만3000㎡에 29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이 가까워 서울 접근성이 좋다.

이어 광명 소하지구와 안산 신길지구에서 10월 중 2936가구가,부천 여월지구에서 12월에 242가구가 청약저축 가입자들에게 각각 분양된다.

지구별로는 △소하지구가 77~109㎡(23~32평) 1144가구 △신길지구는 74~110㎡(22~33평) 1492가구 △여월지구는 113㎡(34평) 242가구다.

소하지구는 지하철 1호선 시흥역을 이용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고 경부고속철도 광명역과도 가깝다.

또 신길지구는 안산 시내와 맞붙어 있고 지하철 4호선 안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들 단지는 그린벨트로 둘러싸여 주거환경이 쾌적한 데다 도로·지하철 등 기반시설이 대부분 갖춰져 있어 주변 도시나 서울로 출퇴근이 수월하다.

강황식/정호진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