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친환경 자동차 개발의 기술 지향점은 업체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현대차와 GM 등이 수소연료전지차에 승부를 건 반면 도요타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를 부각시켰다.

이에 비해 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메이커들은 '청정 디젤' 개발 쪽에 중점을 뒀다.

현대차가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이블루(i-blue)는 현대차의 3세대 수소연료전지 컨셉트카다.

연료전지 출력은 100㎾,최고속도는 시속 165km다.

한번 충전으로 600km를 달린다.

수소탱크 용량은 115ℓ,압력은 700바(bar)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연료전지 스택(stack)을 엔진룸에 배치한 기존 투싼 연료전지차와 달리 아이블루에는 스택의 크기와 무게를 감소시켜 차량 바닥(플로어)에 배치해 앞뒤 무게 비중을 50 대 50에 가깝게 함으로써 핸들링과 승차감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미국 GM은 '하이드로젠4'를 통해 4세대로 진화한 GM의 퓨얼셀(연료전지) 기술을 공개했다.

하이드로젠4는 시보레 에퀴녹스 퓨얼셀의 유럽 버전.연료전지 스택은 출력 93㎾의 전지로 이뤄져 있으며,100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 모터가 결합된다.

최고속도는 시속 160km로 현대차의 아이블루와 비슷하다.

한번 충전시 최대 32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품했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집에서도 손쉽게 충전할 수 있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렉서스 브랜드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LS600h GS450h RX400h 모델을 전시한다.

RX400h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럭셔리유틸리티차량(LUV)이다.

3.3ℓ V6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동력을 접목해 ℓ당 12.9km를 달린다.

반면 유럽 메이커들은 기존 내연기관을 더욱 발전시킨 모델들을 들고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이는 럭셔리 세단 컨셉트카 'F700'은 가솔린 엔진과 디젤엔진의 장점을 결합시켜 연료소모와 배출가스를 크게 줄인 모델.벤츠는 초저유황 디젤유를 연료로 쓰는 'E320 블루텍'도 선보인다.

BMW도 '효율적 역동성'(Efficient Dynamics)이라는 슬로건 아래 '성능은 높이되,배출가스나 연료소모는 줄인 차량'들을 대거 출품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140g 이하로 줄인 뉴3시리즈 등을 전시한다.

볼보는 친환경 터보 디젤 모델 'C30 이피션시(Efficiency)'(1600cc)를 내세운다.

4.5ℓ로 100km를 주행하는 이 차량은 내년 중반 시판된다.

푸조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km당 90g에 불과한 하이브리드 디젤 컨셉트카 '308 하이브리드 HDi'를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종국에 누가 승리할지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질서가 재편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3색 전략'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