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힘 하릴 차낙즈 터키 재무청장은 "터키는 2013년까지 EU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터키는 2005년 EU와 가입 협상을 개시했고 올해 EU 가입을 위한 7개년 로드맵을 마련한 상태다.

내년까진 경쟁법,노동자권리 관련 법률을 손질하고 2009년까지 철도,천연가스 분야 자유화,마지막으로 2013년까지 경제·통화 통합을 추진한다는 일정이다.

그러나 EU 회원국 중에도 터키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영국 이탈리아 등과 터키가 이슬람 국가라며 반대하는 프랑스 그리스 진영 등으로 갈리면서 가입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이에 대해 차낙즈 청장은 "계속 개혁을 할 것이나 개혁 완료 시점이 문제가 아니라 EU가 터키를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EU 가입을 국가 통합을 위한 일종의 아젠다로 설정하는 분위기다.

로드맵대로 가입하면 금상첨화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가입 기대감을 동력으로 국가를 개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차낙즈 청장은 "터키의 산업은 섬유같이 노동집약적 산업부터 석유화학 자동차 전자 등 고기술 산업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며 "인구와 영토의 메리트가 큰 점을 고려해 지역 산업의 분포를 잘 살피면 진출 분야가 눈에 보일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최근 5년간 금융 쪽에서 변화가 많았다고 강조한다.

민간은행 대형화와 국영은행 민영화에 박차를 가한 점을 들었다.

실제로 씨티,BNP파리바,GE,HSBC 등이 진출했으며 터키은행의 외국자본 비율이 3년 새 2.5%에서 25%로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차낙즈 청장은 "이스탄불을 국제 금융 허브로 만드는 게 장기 목표"라며 "이를 위해 2009년 국제통화기금(IMF),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연차총회를 이스탄불에 유치했다"고 말했다.

이미 도이체방크,리먼브러더스,메릴린치,모건스탠리 등도 이스탄불에 사무실 개설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터키의 글로벌화를 위해선 관료주의 타파가 절실하다고 판단,10개 부처가 모두 포함된 규제개혁위원회를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