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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어 회를 즐겨먹는 김모씨(34세·남)는 지난 8월22일 KBS뉴스를 시청하다 경악했다.

시중 횟집의 수조가 그야말로 '세균 덩어리'였기 때문이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내 횟집 3곳의 수조 물을 검사한 결과 일반 양식장 바닷물에 비해 대장균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런 오염 덩어리에서 살았던 활어를 지금까지 먹었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수조의 세균들은 바닥에 있는 솜과 모래주머니가 오염물질을 정화시키지만,매주 2~3시간에 걸쳐 솜과 모래주머니를 청소해야만 정화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일 주일에 한 번 물을 갈아주는 일조차 번거롭고 물 교환 비용이 만만치 않아 한 달이 넘도록 물을 갈아주지 않는 횟집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최근 횟집에서 사용하는 수조의 해수를 청정 해역의 해수와 같은 수준으로 정화해 유해세균을 제거,식중독 예방은 물론 생선의 육질과 맛을 향상시키는 기술이 실용화됐다.

이 기술은 수조에서 비위생적으로 사용된 후 마구 버려지는 오염된 해수의 양을 크게 감소시켜 도시의 수질과 토양을 개선시키는 등 환경정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기술이어서 특히 눈길을 모은다.

횟집 수조의 오염된 해수를 청정해역과 똑같은 수준으로 정화시킬 수 있는 정수 장치를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은 수질개선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클린해.이 회사가 개발한 '클린해'는 수질 유지뿐 아니라 어패류에 있는 유해 세균만을 분리 배출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클린해'에 적용된 기술은 '은나노'다.

순도 99.99%의 최첨단 은나노 이온 발생기를 장착해 천연 항균처리와 활어에 필요한 미생물을 생성시킨다.

또한 수조 바닥의 솜과 모래가 필요 없고 물의 교환주기가 대폭 연장돼 경비절감은 물론 물 교환 시 발생할 수 있는 2차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이 회사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여름철만 되면 각종 유해세균과 오염물질로 인한 식중독으로 생선회 소비가 급감해 횟집상인들이 큰 타격을 받아왔다"며 "이 장치를 이용하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맛이 향상된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클린해'를 설치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한 상인은 "수조관리가 편리해 시간과 경비가 꽤 절감됐고,무엇보다 육질의 신선도가 높아져 매출도 상승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