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중동지역 국가들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투자자금을 확보한 중국이 상호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에너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과 아시아에서 오일머니의 투자처를 찾으려는 중동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상호협력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 자료에 따르면 걸프지역 6개국 협의체인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해외 자산은 지난 4년간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연 30%씩 증가,1조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역시 1조3000억달러에 달해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석유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미국이나 유럽에 주로 투자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수익성이 훨씬 뛰어난 아시아 투자로 돈줄을 돌리고 있다.

두바이 국영투자회사 이스티스마르는 연말께 상하이에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회사(SABIC)나 두바이 항만운영사 DP월드 등 중동지역의 대기업들도 중국에서의 대규모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다.

카타르 투자청(QIA)도 이런 투자 대열에 동참할 계획이다.

중국 역시 정유공장에서 통신사업에 이르기까지 중동지역의 기간시설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의 경우 두바이 금융지구에 사무실을 개설,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 언스트&영 사우디아라비아 지국의 오마르 비타르는 "중국의 대(對)중동 투자가 중동의 대중국 투자를 앞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