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제네바 합의' 바탕 6자회담 이행계획 논의
각료회의 무역자유화 관련 행동계획 채택 예정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6일 오후 호주 시드니에서 회담하고 북핵 현안과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처리문제, 한국인의 미국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 한미동맹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두사람은 특히 지난 1~2일 제네바서 진행된 북한과 미국간 관계정상화 실무회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6자회담에서 비핵화 2단계 조치를 구체화하기 위한 이행계획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교장관 회동에 이어 7일에는 한.미 양국 정상회담이 예정돼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과 관련, "북한과 미국이 '연내 불능화 합의'를 전제로 관계정상화 현안을 과감하게 다루기로 한 제네바 협의결과를 한국과 미국의 외교수장이 검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북핵 해결의 이정표가 된 9.19공동성명 탄생에도 한.미 양국의 협조가 큰 역할을 한 것처럼 제네바 합의 이행계획 마련에도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는 올 연말까지 비핵화 2단계 조치인 핵시설 불능화를 달성하기 위한 조감도의 윤곽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 당국자들은 불능화를 위해 원자로의 핵심부품인 제어봉을 제거하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연내 불능화를 전제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 등 북한이 요구하는 정치.안보조치를 어떻게 취할 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이어 마치무라 노부타카 신임 일본 외상도 만나 몽골에서 진행중인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회의 결과 등 북핵 문제 등 국제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한편 이틀째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제1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는 이날 오전 회의를 가진 뒤 그동안의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폐막한다.

21개 APEC 회원국 각료들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DDA)의 조속한 타결을 위한 APEC의 기여, 아.태 자유무역지대(FTAAP)를 포함한 지역경제 통합 방안, 무역원활화 및 지식재산권, 경제기술 협력 등 경제.통상 의제와 안전한 역내 교역여건 조성을 위한 대(對) 테러 협력 강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FTAAP는 APEC 회원국을 중심으로 아.태지역 전체차원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자는 구상이다.

또 이번 각료회의에서는 정상회의의 핵심의제인 기후변화 문제를 깊이있게 다루는 한편 2010년까지 아.태지역 교역 거래비용 5% 감축을 위한 세부 이행방안을 골자로 하는 무역원활화 2단계 행동계획(TFAPⅡ)도 채택할 예정이다.

(시드니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lwt@yna.co.kr